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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소식

6시간의 기적···꺼져가는 우즈베크 어린심장에 새생명 지펴 외[매일경제 기사]

조회수 : 4971 작성일 : 2014-11-24

6시간의 기적···꺼져가는 우즈베크 어린심장에 새생명 지펴 [매일경제 기사]

 

서울대어린이병원·매경, 우즈베크 타슈켄트를 가다  

 

 

생명은 질기고 경이로웠다. 생후 8개월 된 아흐마들로(남)의 작은 심장이 그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심장병을 앓아 숨 쉬기조차 힘들어 한 아이였지만 심장은 뛰고 있었다. 어른 손바닥보다 좁은 가슴을 절개한 틈새에서 그 작은 심장이 쉬지 않고 뛰고 있는 게 보였다.

 

저게 ‘생명’이구나! 뛰고 있는 심장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슬픔이 북받쳐왔다. 눈물이 절로 나왔다. “너는 왜 다른 아이와 다른 아픈 심장을 가지고 태어나 고통을 당하고 있니?” 기자 물음에 아이는 “그래도 저는 행복해요. 수술하면 나을 수 있잖아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아흐마들로는 가녀린 체구에도 손목 양쪽에 주삿바늘과 연결된 관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성기에도 요관이 삽입돼 있고 오른쪽 목 부위에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었다. 마취 상태였지만 중간에 배변을 봤는지 간호사가 물티슈로 깨끗히 닦아주었다. 6시간에 걸친 수술시간 동안 혹시라도 심장이 뛰지 못하고 멈추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흐마들로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1심방 1심실로 기형이었다. 피와 심장이 실핏줄 하나로만 연결돼 있었다. 심장은 폐로부터 공급받은 산소가 부족하고, 폐는 심장으로부터 피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적혈구가 2배 이상 많고 입술이 항상 새파랗게 보였다. 숨은 쉬고 있지만 이론적으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몸무게가 8㎏에 불과한 아흐마들로는 수술하기 전에도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수술을 집도한 김웅한 서울대어린이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 교수는 “당장 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언제 죽을지 모를 정도로 위험했다”며 “심장과 폐를 큰 혈관으로 이어주면 산소포화도가 올라가 입술이 붉어지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흐마들로는 지난 11일 수술을 받은 뒤 중환실에서 하루쯤 머물다가 일반실로 옮길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아흐마들로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치료비가 1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김웅한 교수팀의 무료 수술로 평생을 편히 숨 쉴 수 있게 됐다. 20대 초반 엄마 오디나 씨는 “카타 라흐마트!(정말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흐마들로처럼 중증 심장병을 앓는 12명이 새 생명을 얻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아이들은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은 200명이 넘는 환아들 가운데 선택된 아이들로 곧바로 수술을 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중증 심장병 환자들이다. 김기범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95% 이상이 복잡한 중증 심장병이고 간단한 심장병 환자는 5%도 안 된다”며 “상당수 어린이들이 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거의 죽거나 살아 있더라도 수술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로 5년째 어린이전문병원을 찾아 무료 수술을 해준 한국 의료진이 내년부터 오지 않는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추위를 잊은 채 밤이 늦도록 병원을 떠날 줄 몰랐다.

 

아시아 오지를 찾아 무료 진료하는 의료진을 동행해 취재 보도하는 ‘메디컬 원아시아(Medical One Asia : Bridging the Medical Divide)’ 프로젝트가 서울대어린이병원 의료진과 함께 11월 7일부터 15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어린이전문병원(CHAMPI Hospital·상피병원)에서 펼쳐졌다.

 

의료봉사단은 이 기간에 뇌성마비, 사시(斜視), 피부 질환을 앓는 어린이 30여 명에게도 무료 수술을 해줬다. 외래 진료도 함께 병행해 진행됐다. 앞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며 친구들에게서 놀림을 받았던 무즈로보프(8)는 이병주 안과 교수의 첫 번째 수술 환자로 수술대에 올라 약 1시간 반 만에 사시에서 해방됐다.

 
 사시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떼어내어 원하는 위치로 옮겨서 꿰매주는 수술로 한국에서 보험 적용이 안 될 경우 치료비가 약 2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의료진은 김석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단장), 정성은·조태준·김웅한·김기범·윤태균 교수를 비롯해 조성규·문혁주·이병주·민성욱·조성문 전문의, 이선희·이은미·이명애·김보라·김민영·김현진·강보람·유다연·이소라·김윤지 간호사, 조재희 심폐기사, 현용구 방사선사 등이다. 공공보건의료사업팀 박만섭·강민진·피지영 씨, 신한은행 박범훈·박순성·김진규·권영신·최호영·최정택 씨 등도 숨은 조력자로 자리를 빛냈다.

 

<매일경제 기사 발췌>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우즈베크, 중앙亞 심장병허브 꿈꾼다 [매일경제 기사]

 

한국의 심장병 드림팀 기술 전수…“정말 많이 배워”

 

 

 “어린이 심장병 수술이 5년 새 연간 200건에서 600건으로 3배나 늘었다. 난이도 높은 심장병 수술도 가능해졌다.”

 

굴리라노 타슈켄트 어린이전문병원 원장은 “우즈베키스탄(우즈베크) 심장병 의술이 단기간 내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무한한 열정 덕분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봉사활동 기간에도 서울대어린이병원 의료진은 새벽 1~2시까지 우즈베크 심장병 어린이들을 수술해줬다. 귀국하는 전날까지 1명이라도 더 수술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다. 2011~2012년 김웅한 교수에게 배웠던 나리 몬 우즈베크 심장외과 전문의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수술팀이 한 번씩 와서 수술을 하고 가면 정말 많이 배운다”며 “우즈베크 의사들이 좀 더 경험을 쌓고 배운다면 중앙아시아의 심장병 치료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2일 타슈켄트에서 열린 ‘소아과 회의’에서도 우즈베크 12개주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에서 참가한 의사들이 서울대 의료진의 심장병 술기(術技) 녹화 영상에 집중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즈베크의 심장병 허브 꿈은 5년 전 서울대어린이병원 심장병 수술 드림팀이 그 씨앗을 뿌렸다. 드림팀은 김웅한·윤태균·김기범 교수, 조성규 전임의, 조재희 심폐기사 등 손발이 척척 맞는 10~12명 의료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2009년 신한은행 후원으로 고려인(카레이스키)을 치료하기 우즈베크를 방문했다가 어린이전문병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우즈베크에는 세계 각국 의료진이 많이 다녀갔지만 서울대병원이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우즈베크 정부도 서울대 의료진의 뛰어난 의술과 남다른 열정에 감동했다. 굴리라노 원장은 “어린이전문병원 수술 성적이 좋아졌고 그 소문이 퍼지면서 카자흐스탄에서도 심장병 수술을 받으러 온다”고 귀띔했다.

 

<매일경제 기사 발췌>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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